인성과 낭독, 피아노를 위한 가극
어처구니 이야기
"궁궐의 추녀마루, 그러니까 지붕 끝에 쪼르르 앉아 있는 장식들을 본적이 있나요? 지붕의 장식처럼 생긴 이상한 조각상들 말이에요. 이 장식들을 ‘잡상'이라고 부른답니다. 다른 말로 '어처구니'라고도 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쓰는 ‘어처구니가 없네’라는 말은, 대궐의 기와지붕을 올리고는 마지막에 어처구니들을 깜박 잊고 안 올린 데서 생긴 말이에요. 지붕 위에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이죠. 어처구니들은 각각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이구룡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이들은 사실 손오공과 삼장법사가 나오는 '서유기'의 등장인물 들이에요. 그런데 이 잡상들은 왜 궁궐의 추녀마루 끝에 앉아 있게 된걸까요? 이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2021.04.30 TLI Art Center
원작: 박연철
작곡: 한대섭
Tenor 배은환
Narration 서운정
Piano 황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