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 지나는
Instrument: Violin solo
Duration: 8' 30''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흰 바람 지나는'
우리말에는 ‘바람’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다. 샛바람, 높새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등 여러 이름으로 바람을 불러왔다. 이 곡은 먼 곳으로부터 불어와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모양과 질감을 표현한 곡이다. 가만히 주위에 머물다가도, 스치듯이 때로는 할퀴듯이 지나가는 바람은 어떤 모양일까, 어떤 빛깔, 어떤 소리일지 상상하며 다양한 바람의 모양과 음색, 바람의 질감을 오선지에 점을 찍고 선을 그리듯이 표현하였다. 바람의 선은 하나의 음형이 되어 손끝을 타고 흐르는 듯 유연하게 움직이다가도, 날카로운 돌풍이 되어 대기 중에 흩어지듯이 분산되어 사라진다.